北 “8∼25일 ‘광명성’ 위성 발사”

입력 2016-02-02 22:15 수정 2016-02-03 01:05
북한이 지난달 6일 4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한 달도 안 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통보했다.

북한은 오는 8일부터 25일 사이 ‘광명성’으로 명명한 ‘지구관측 위성’을 발사한다고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국제해사기구(IMO)에 알렸다고 교도통신과 NHK방송 등 일본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IMO는 북한 정부로부터 “이달 8일부터 25일 사이에 지구관측 위성을 발사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ITU도 스위스 제네바의 북한 대표부가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발사 시간이 오전 7시부터 정오 사이라고 국제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로켓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최근 공개했다. 북한은 1∼3차 핵실험 직전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핵실험이 먼저 실시됐기 때문에 조만간 미사일 발사가 추가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북한을 전격 방문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무대위(우다웨이) 중국정부 조선반도문제특별대표와 일행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중국 고위관리가 방북한 것은 처음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 해결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잠깐 감돌았다. 하지만 북한이 재차 도발 의사를 밝히면서 이마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 대표는 김계관 제1부상,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용호 부상 등 북한 외무성 고위관리들을 만나 이번 핵실험으로 긴장된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북한의 위성발사 계획과 관련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