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2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제3당 실험’에 뛰어들었다. ‘중도 개혁’의 깃발을 내건 국민의당의 첫 시험대는 4월 총선이다. 선전할 경우 내년 대선 때까지 태풍이 될 수 있지만 실패하면 양대 정당의 틈바구니에서 미풍으로 소멸할 공산이 크다. 현재 17석인 국민의당이 야권 심장부인 호남에서 얼마나 선전할지, 교섭단체(20석) 이상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당은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안철수 천정배 의원이 공동대표로 선출됐고 김한길 의원이 총선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게 된다. 최고위원으로는 주승용 박주선 의원, 김성식 전 의원, 박주현 변호사가 선임됐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저는 국민의당에, 이번 선거에 제 모든 걸 걸겠다”며 “우리가 새로운 길을 열지 못하면 대한민국에 더 이상 미래는 없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어 “오만한 여당과 무능한 야당은 이제 그만 됐다고 명령해 달라”며 “지금은 양당 기득권 체제를 깰 꿈을 갖고 있는 모든 분이 함께할 시간”이라고 역설했다. 안 공동대표는 신속한 쟁점법안 처리와 3당 민생정책회담을 제안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건전하고 합리적인 경쟁으로 승부할 것을 제안한다”며 “누가 더 총선승리의 적임자인지, 누가 더 정권교체를 이룩할 적임자인지, 반성과 혁신, 정책과 인물, 그리고 정치력으로 경쟁하자”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보수만의 나라도 아니고, 진보만의 나라도 아니다”며 중도를 강조했다.
국민의당 등장으로 4월 총선은 ‘보수’ 새누리당, ‘진보’ 더불어민주당, ‘중도’ 국민의당이 경쟁하는 3자 구도가 됐다. 국민의당은 총선에서 더민주와 ‘제1야당’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 또 새누리당에 맞서 야권 전체 의석을 늘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임성수 기자, 대전=고승혁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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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2 2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