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TV 가이드] 해설진 등장하는 ‘예능드라마’ 첫선

입력 2016-02-05 04:00

예능이 명절 특집 프로그램을 꽉 잡은 가운데 오랜만에 설 특집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SBS의 ‘영주’(사진)와 KBS2의 ‘기적의 시간: 로스 타임’ 등 두 편이다.

 ‘영주’는 지난해 제13회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공모 극영화 시나리오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배우가 되고 싶은 딸 영주(김희정)와 아빠 만식(최민수)의 갈등과 용서, 화해를 그린 가족드라마다. ‘연개소문’과 ‘떴다! 패밀리’를 연출한 SBS의 주동민 감독과 박효연, 김경선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7∼8일 2부작으로 방영된다.

 만식은 경북 영주의 수제화 전문점인 ‘살롱귀빈’에서 수제구두를 만드는 기술자다. 딸 영주는 배우가 되기 위해 고향을 떠난 뒤 미미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려다 엉뚱한 일에 휘말려 낙향하게 된다. 만식은 해숙(한은정)과 데이트를 하게 되고, 이를 지켜본 영주는 해숙이 만식에게 접근하려는 것으로 오해해 심한 말을 쏟아낸다. 해숙은 그런 영주가 속상해 다투면서도 한편으로는 따뜻하게 영주를 받아준다.

드라마는 세 주인공이 겪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그려낸다. 최민수는 자상한 아버지로서의 연기를 선보인다. 영주의 명소인 무섬, 선비촌, 소수서원, 부석사 등지에서 현지 로케이션 촬영이 이뤄졌다. 구수한 경북사투리도 등장한다.

 ‘기적의 시간: 로스 타임’은 예능과 드라마가 결합한 2부작 예능드라마다. 로스 타임이란 축구에서 정규 경기 시간이 끝난 후 심판이 추가로 부여하는 시간이다. 제목답게 드라마는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지만 기적적으로 인생의 마지막 추가시간을 부여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있는 축구 심판진과 해설진(김성주)의 생중계를 통해 추가시간을 재미나게 풀어낸다.

 봉태규, 손담비가 주연을 맡았다. 달수(봉태규)는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잃은 후 은둔형 외톨이가 돼 살아간다. 평범한 회사원인 달희(손담비)는 오빠와 단둘이 살면서 그런 오빠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며 꿋꿋이 살아가는 억척녀를 연기한다.

KBS2를 통해 10일과 17일 1, 2편이 방송될 예정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