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자 임금이 미국인, 독일인, 일본인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안정성도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의 일자리가 중소기업과 대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조건뿐 아니라 직업군에 따른 격차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2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주요국의 직업지표 비교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직업군별 월평균 임금 수준은 전문·관리직과 생산직, 사무·서비스직 모두 3개국보다 크게 낮았다.
생산직의 평균 월급은 1704달러로 미국(3364달러) 독일(2779달러) 일본(2374달러)과 차이가 컸다. 한상근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경우 전문·관리직과 생산직 간 격차가 미국 독일 일본보다 컸다”고 밝혔다.
직업별 보상 수준은 4개국에서 모두 변호사와 의사가 상위 5위 안에 든다. 그러나 보상 1위 직업은 국가별로 차이를 보였다. 한국은 변호사의 보상이 가장 높은 반면 미국과 일본은 전문 의사가, 독일은 전기공학 기술자가 1위다.
지난해 노동시장 구조개혁 논의 과정에서 쟁점이 됐던 노동시장 경직성은 어떨까. 노동시장 경직성과 직결되는 고용안정도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조사대상 직업군의 평균 고용안정도는 한국이 3.22점으로, 미국(3.65점) 독일(3.79점)보다 오히려 더 불안했다. 특히 사무·서비스직의 고용안정성은 2.86점으로 3점에도 못 미쳐 매우 열악하다.
한국의 직업은 직업군과 무관하게 전반적으로 높은 학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국 직장인의 숙련도를 비교한 결과 한국에서 사무·서비스직의 필요학력 수준은 2.78점, 생산직은 2.60점인 반면 독일은 각각 2.63점, 2.41점으로 차이를 보였다. 반면 전문·관리직 부문에서는 오히려 한국의 필요학력 수준이 3.99점으로 독일(4.18점)보다 낮아 전문성이 낮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韓 임금, 美·獨·日보다 크게 낮다
입력 2016-02-03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