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 3인방의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환율 여건을 비롯한 시장 상황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안 보이기 때문이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2.26%)와 현대모비스(-3.39%) 기아차(-3.03%)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지난달 29일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을 발표한 이후 3거래일째 동반 약세다. 대표적인 ‘엔저 피해주’인 이들 3인방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로 엔저 우려가 커지면서 힘을 잃었다.
지난달 자동차 판매 실적이 부진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연초부터 기상이변으로 한파가 이어져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부진했다”며 “여기에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유가 하락에 따른 신흥시장 경기 부진이 자동차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카바이러스 테마주들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전날 상한가를 쳤던 진원생명과학과 오리엔트바이오는 각각 25.18%, 17.97% 폭락했다. 명문제약도 전날 상한가까지 오른 주가가 장중 19%대로 더 치솟다 급락해 11.71% 내린 채로 마감했다. 반면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유니더스는 이날도 20.41% 폭등했다. 한국거래소는 유니더스와 진원생명과학, 명문제약 등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동반 ‘팔자’에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18.22포인트(0.95%) 내린 1906.60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 불안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까지 겹쳐 투자심리가 나빠졌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엔低 우려에 자동차주 3인방 흔들
입력 2016-02-02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