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민의당 창당대회가 열린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은 8000여명의 지지자로 빼곡하게 들어찼다. ‘미래희망 안철수 미래정당 국민의당’ ‘정권교체 경세제민’ 등 각종 내용이 쓰인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지지자들은 저마다 준비한 손푯말을 들고 연신 “안철수”를 연호하거나 “국민의당”을 외쳤다. 창당대회장 입구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이 보낸 화환 11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연단에 등장하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은 채 머리 위로 힘껏 들어올렸다. 그 뒤로는 ‘지금 담대한 변화가 시작됩니다’라고 쓰인 초록색 구호가 걸려 있었다.
창당대회에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권노갑 정대철 고문,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정 고문은 축사에서 “정권교체의 희망이 돌아왔다. 운동권 강경론을 벗어나 국민의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실장은 “양당 체제를 깨야 한다. 이것이 깨지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대신한 정용기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우윤근 의원, 민주당 박준영 공동대표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국민의당이 창당대회 장소로 대전을 택한 것은 중도개혁 정당이 대한민국의 ‘중원’에서 탄생한다는 의미 때문이다. 안 상임 공동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대전은 저한테 정말 큰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시절 여기에 살면서 수도권 중심의 사고방식을 탈피하게 됐다. 고마운 곳”이라고 했다.
두 공동대표와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한길 의원은 당원들로부터 운동화를 선물로 받았다. 총선을 위해 열심히 뛰라는 의미로 사전에 준비된 것이었다. 창당을 끝으로 공동창당준비위원장직을 마무리한 한상진 위원장이 신발끈으로 묶인 운동화를 세 사람에게 걸어줬다.
대전=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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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2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