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사진)이 올해 전시 계획을 밝혔다. 하이라이트는 상반기에 열리는 ‘보존과학, 우리 문화재를 지키다’와 하반기에 예정된 ‘도시와 미술-조선 후기에서 근대까지’ 특별전이다.
‘보존과학전’은 1976년 3월 시작된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재 보존처리 40주년을 기념한 전시로 3월 8일부터 두 달간 이어진다. 국보 제295호인 백제 금동관, 감은사지 서삼층석탑에서 출토한 사리장엄구, 황남대총에서 발굴한 봉수형 유리병 등 50여점이 나온다.
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영나 관장은 “1980년대만 해도 박물관에 보존처리 인력이 한 명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30명 정도 된다”며 “보존처리를 거친 소장품들과 보존처리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전시된다”고 설명했다.
9월 27일부터 8주간 열리는 ‘도시와 미술전’은 17세기 이후 형성된 도시문화를 배경으로 조선 후기부터 근대까지의 한국미술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도성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8폭 병풍에 그린 ‘태평성시도’와 중국 랴오닝성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청명상하도’ 등 국내외 미술품 200여점을 공개한다.
김 관장이 꼽은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전시는 12월 17일 시작되는 ‘이집트 보물전’이다. 이 전시에는 미국 브루클린 박물관이 20세기 초 이집트에서 직접 발굴한 사람과 동물의 미라, 관, 석물, 보석 등 유물 230여점이 나온다. 앞서 11월 8일부터 개막하는 ‘아프가니스탄 황금전’에서는 아프가니스탄의 틸리아 테페 고분에서 발굴한 금관 등 국립카불박물관 소장품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 문화재의 해외 전시도 예정돼 있다. 도자 유물 300여점을 선보이는 ‘흙, 불, 혼-한국도자명품전’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박물관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릴레이로 연다.
‘발굴 40주년 기념 신안해저 문화재’(7.26∼10.9), ‘활자, 혁신과 지식 전파의 상징’(6.21∼8.28), ‘조선의 도자 제기-하늘에 올린 그릇’(8.2∼10.3), ‘북장사 괘불’(5.10∼11.6) 등도 열린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문화재 보존처리 과정 한눈에 ‘보존과학 展’·한국미술에 담긴 옛 도시문화 ‘도시와 미술 展’
입력 2016-02-02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