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정비전학교, 미션·비전·열정으로 글로벌 크리스천 인재 키운다

입력 2016-02-02 18:49 수정 2016-02-02 21:31
지난해 7월 인천 서구 수정비전학교에서 열린 ‘탤런트 쇼’에 참석한 교사와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정비전학교 제공
지난해 11월 7∼9학년 학생들이 태국 비전트립 때 원주민에게 스킷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다. 수정비전학교 제공
원어민 교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수정비전학교 3학년 어린이들. 수정비전학교 제공
인천 서구 불로로 수정비전학교(이사장 조일래 목사)는 초·중등 학생들을 하나님의 신실한 글로벌 리더로 길러내기 위한 대안학교다. 미국 명문사립학교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조일래 인천 수정성결교회 목사가 2010년 ‘나라를 위하여! 온 세상을 위하여! 하나님 영광을 위하여!’라는 표어 아래 설립했다. ‘세상을 향한 미션(Mission), 미래를 향한 비전(Vision), 그리고 그것을 이룰 열정(Passion)으로 뭉쳐진 기독교 MVP학교’를 모토로 삼고 있다.

◇한국에서 미국 사립학교 시스템으로 운영=수정비전학교는 이중(二重) 언어 특성화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한다. 초·중등학교 오전 수업을 모두 영어로 진행하는데, 영어능력을 향상시키고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논리·창의적 사고 훈련에 주력한다.

교과서는 2014년 미국에서 개정된 ‘교육목표(Common Core Standard)’에 따른 맥그로힐 교재와 기독교 세계관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밥존스대학교 교재를 사용한다. 한국 교육부 교과서도 활용해 학업 균형을 맞추고 있다.

입학 초기 영어 말문이 트이지 않은 학생들은 별도의 영어 기초과정인 기초반(Foundation Class)에 배정된다. 수정비전학교는 학생들이 영어 수준을 향상시킨 후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피아노 기타 드럼 등의 악기 교육과 태권도 미술 같은 예체능 교육도 실시한다. 또 역사기행과 문화체험 활동, 일상적 삶과 연계된 공동 노작 활동, 노숙자 섬김 등 다양한 체험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도 교육 포인트다. 학부모 김혜정씨는 “수정비전학교가 스펙의 국제화가 아닌 성품, 마인드의 국제화를 추구하고 있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신실하고 실력 있는 크리스천 교사진 포진=수정비전학교의 최대 강점은 교사들이 미국 콜롬비아대 위스콘신대 휘튼대 바이올라대, 캐나다 토론토대, 호주 웨스턴시드니대 등 명문대에서 영문학과 교육학 등을 전공한 신실한 크리스천이라는 것이다. 학부모 김은영씨는 “교사들이 학문적으로도 우수하고 신앙심과 열정이 넘친다”면서 “무엇보다 권위주의라는 벽이 없어 교사와 학생 간 거리감이 없다. 아이가 선생님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안기고 문제 해결을 위해 조언을 받는 모습을 학교에서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 총책임자인 마사라 교장은 미국 LA공립학교 교사를 지냈으며 LA통합교육국 ‘미 정부 이중 언어 프로그램 고문’으로도 활동했다. 페이스아카데미, 국제학교 영재교육 디렉터 및 수원 중앙기독초등학교 영어부장으로도 섬겼다.

마 교장은 “참된 인간의 완성은 참 진리 되시는 하나님을 통해 이뤄진다. 하나님이 없는 존재는 그 존재 가치를 실현할 수 없다”면서 “따라서 세속화된 인간의 부조화를 극복하고 바른 인간, 온전한 제자,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성경과 기독교 전통에 입각한 바른 교과 과정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정비전학교는 성경·신앙적인 세계관을 접목한 교과과정, 탁월한 학문의 세계를 통해 학생 한 명 한 명을 하나님의 신실한 백성들로 양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급당 15명 이하로 소그룹 수업 진행=수정비전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의 방향성은 ‘함께’다. 따라서 개인의 스펙이나 성공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세상과 하나님 나라를 유익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다보니 수정비전학교는 개인 학습보다 소그룹 중심의 협동학습이 주를 이룬다. 초등학교 1학년 교사인 키이스 앤씨는 “학급당 15명 이하의 학생들로 구성돼 자연스럽게 소그룹이 형성돼 있다”면서 “소수정예다보니 인격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수업이 가능하며 교사와 아이들의 대화 시간이 그만큼 많다. 당연히 원어민이나 교포 출신 교사와 영어로 말하는 시간도 영어전문학원에 비해 월등히 많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이 학생을 개별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보니 학생들의 영어실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방과 후에는 교사들과 수준·맞춤별 수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 자녀를 중간에 전학시킨 권기남씨는 “타 학교에서 전학 온 학생이라 할지라도 2∼3개월이면 충분히 진도를 따라갈 수 있다”면서 “아이를 수정비전학교에 보내기 위해 서울에서 학교 근처로 이사한 가정도 많다”고 귀띔했다.

◇전문직 학부모들 신앙·교육 공동체 구성=수정비전학교는 아직은 비인가 대안학교다. 졸업생들은 별도의 시험을 준비하지 않아도 검정고시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고 있다. 다수의 졸업생들은 외국어고나 자사고 등에 진학하고 있다. 학부모 양은경씨는 “수정비전학교에서 영어는 물론 아이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면서 “왕따 걱정도 없고 아이의 성품이 비뚤어질 일도 없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수업료는 타 국제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영어노출 시간만 놓고 단순 비교해도 영어전문학원보다 효율적이다. 목회자, 선교사 자녀는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통학이 어려운 학생은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다.

목사 선교사 의사 변호사 항공조종사 교사 장교 기자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학부모들은 직접 직업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수정비전학교 학부모들은 부모기도회를 통해 정기적으로 교류하며 학년별로 자체 선교사를 파송할 정도로 신앙 열정이 뜨겁다. 자녀교육이라는 공통의 관심사 아래 친밀한 신앙 공동체도 구성하고 있다.

수정비전학교는 오는 13일 오전 11시 학교에서 입학설명회를 갖는다. 현재 30여명이 입학 대기 중이다(032-561-2671·soo jung.org).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