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출국을 앞둔 외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버스를 갈아타는 과정에서 도주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규정을 어기고 출국 과정을 ‘버스 한 대’로 처리하려다 벌어진 일이었다. 외국인들은 수갑도 차지 않은 채 외부에 개방된 공간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충북 청주 출입국관리소 산하 외국인보호소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강제 출국될 예정인 우즈베키스탄 국적 외국인 등 2명이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출입국관리소 특별조사대는 이 중 1명만 검거했다. 나머지 1명은 행방이 오리무중인 상태다.
이는 규정에 금지된 ‘버스 옮겨 태우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청주 외국인보호소 직원들은 같은 시간 도착한 여수 보호소 버스로 외국인들을 옮겨 타게 했다. 공항 활주로 안쪽으로 외국인들을 들여보내는 버스를 간소화하기 위해서였다. 규정에 금지된 일이었지만 버스를 갈아타는 외국인들은 수갑도 제대로 차지 않았다. 당시 공항경찰대와 인천지방경찰청은 사건 통보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인천공항으로 밀입국해 도주한 20대 베트남인의 행적도 나흘째 파악되지 않고 있다. 1일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와 공항경찰대 등에 따르면 베트남인 A씨(25)의 밀입국 동선을 추적하고 있지만 공항 주차장 CCTV의 사각지대로 인해 동선 추적 고리가 끊겨 검거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출입국관리사무소의 검거 협조 요청을 받고 외국인이 많은 곳과 지하철, 톨게이트 등에서 베트남인 밀입국자의 행적을 탐문하고 있다.
양민철 기자, 인천=정창교 기자
listen@kmib.co.kr
이번엔 출국장서 ‘또 뚫린 인천공항’… 강제 출국 외국인 2명 도주
입력 2016-02-01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