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가닥

입력 2016-02-01 21:51
국민의당 창당을 준비 중인 안철수 의원(오른쪽)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 토크’ 행사에 장하성 교수와 함께 나와 환담하고 있다. 이동희 기자

국민의당이 안철수 의원과 천정배 의원을 ‘공동대표’로 결정했다. 선거대책위원장은 김한길 의원과 두 공동대표가 함께 맡기로 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1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안 의원을 상임공동대표로, 천 의원을 공동대표로 정했다. 당초 의원들은 두 사람을 공동대표로 추대했으나 천 의원이 안 의원에게 상임공동대표직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견 없이 안 의원과 천 의원의 ‘공동대표안’을 박수로 추인했다.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부족한 점이 정말로 많다”며 “이제 정식으로 당이 창당되면 기대하는 만큼 제대로 잘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한길 의원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20대 총선 선거 전략을 지휘하기로 했다. 두 공동대표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각각 역할을 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상황이 어렵다”며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짐이 무겁다”고 했다. 최원식 대변인은 선대위장직에 대해 “필요하면 추가로 선임할 수 있다”며 확대 개편의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당은 2일 중앙당 창당대회가 끝나면 선출직 최고위원 4명과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당 지도부가 구성되면 3일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신당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연석회의에 앞서 ‘중앙운영위원회’를 열고 정강정책과 당헌당규를 의결했다. 정강정책에는 부패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는 경우 당원 자격을 박탈하는 조항과 재판에 계류 중인 경우 당원 자격을 정지하는 문구가 포함됐다. 이 외에도 중대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등 다당제를 유도하는 제도가 조문화됐다.

한편 안 의원과 2013년 새정치추진위원회 활동을 함께한 김성식 전 의원이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김 전 의원을 소개하며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서울 관악갑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반면 윤여준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건강상 이유로 창당 이후에 국민의당과 함께하기 힘들다는 뜻을 전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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