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 구석서 ‘허겁지겁’ ‘컵라면 소방관’ 없도록 한다

입력 2016-02-01 21:43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은 화재진압에 진력하느라 제 몸 챙기는 건 엄두를 내지 못한다. 구석에서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을 하고 허겁지겁 컵라면으로 허기를 때우는 일도 다반사다.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한여름에 화재진압을 하다 탈진해 쓰러지는 일도 적지 않다.

서울시는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재난현장 회복팀’ 가동 등 ‘소방공무원 근무환경 개선대책’을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시는 대규모 화재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재난현장 회복팀을 2월부터 운영한다. 전국 최초로 출범하는 회복팀은 의료진 등 4∼5명으로 구성됐으며 휴식공간과 구급장비, 냉장고, 취사도구 등을 갖춘 차량을 타고 재난현장에 신속하게 출동해 소방대원들을 지원한다. 대원들의 혈압과 심박수를 체크하고 대원들이 물을 마시며 지친 몸을 추스르도록 돕는다.

또 소방공무원들의 지친 심신을 돌보는 ‘심신안정실’을 지난해 17곳에 설치한 데 이어 올해도 7곳에 추가해 서울시내 모든 소방서와 소방본부로 확대하기로 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