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서대문(총회장 서안식 목사) 측의 개혁을 원하는 목회자연합(목회자연합)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일로 기하성서대문 총회회관에서 비상총회를 개최했다(사진).
교단 정상화를 위해 열린 비상총회에는 기하성서대문 총회 회원 56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재단 대출금 등을 빼돌린 뒤 도박 자금 등에 탕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 총회장 박성배 목사에 대한 징계와 서안식 총회장의 사임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총회가 박 목사의 비리를 철저히 조사하고 교단이 입은 피해를 복구해야 함에도 서 총회장은 박 목사를 옹호하며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명서의 내용을 실행하기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기하성서대문 총회 헌법에 따르면 총회개최를 요구하는 총대 과반 이상의 서명이 있으면 임시총회를 열 수 있다.
목회자연합을 주도하고 있는 기하성서대문 총무 정동균 목사는 “계속해서 총대들의 서명을 받는 중이라 정확한 숫자를 밝히기 어렵지만 이미 전체 총대 580여명의 절반을 훨씬 넘어섰기 때문에 임시총회 개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임시총회에서는 총회장과 회계, 재무 등 세 명의 임원에 대한 불신임과 이들을 대체할 임시 임원 선임에 대해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서 총회장 등은 지난달 26일 긴급임원회를 열고, 목회자연합에 소속된 정 목사 등 5명의 제명·출교 결정을 내렸다. 목회자연합 측은 “총 8명인 임원의 과반수가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결정이었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했다. 현재 목회자연합에는 정 목사와 부총회장 심덕원 목사와 송수용 장로, 서기 이건재 목사 등 임원 4명이 소속돼 있다.
한편 박 목사에 대한 재판은 이달 중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박 목사는 “충북 제천 순복음총회신학교를 설립·운영하는 과정에서 자금난에 시달렸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카지노 사채시장에서 돈을 빌려 쓴 것일 뿐 도박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 목사를 기소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관계자는 “본인의 주장일 뿐”이라며 “법정에서 증거관계 등을 다투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이사야 기자
박성배 목사 징계·서안식 총회장 사임 촉구
입력 2016-02-01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