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섬김] 인도네시아에 교회 15개 설립… 뭉쳐서 큰일 해낸 작은 교회들

입력 2016-02-01 20:09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 지역에 있는 교회 교인들이 지난해 10월 12∼17일 이 곳을 방문한 경주시 북부지역기독교연합회 회원들을 반기고 있다. 이 교회는 연합회의 후원으로 세워졌다. 경주시 북부지역기독교연합회 제공

풍족한 교회만 해외 선교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복음 오지’에 복음을 심고는 싶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경주의 작은 교회들은 ‘연합’에서 방법을 찾았다. 이들은 십시일반 선교비를 모아 매년 인도네시아에 교회를 세워나가고 있다.

경북 경주시 북부지역기독교연합회(회장 이동석 목사)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교회 9개를 세웠다. 2014년 6개를 합하면 2년 동안 15개의 교회를 건립한 것이고, 현재 건축 중인 교회도 3곳이나 된다.

2년 만에 거둔 열매지만 연합회 예산이 풍족해서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연합회는 2007년 경주시 안강읍과 강동면에 위치한 시골교회들이 지역 복음화를 위해 결성한 모임이다. 가장 큰 교회의 성도 수도 150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들이 조금씩 선교비를 보태 해외 선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섬김은 2013년 인도네시아에서 선교 중인 송광옥 목사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송 목사로부터 “50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에 교회를 세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합회 회원 교회들은 현지에 교회를 세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세워진 교회엔 송 목사가 현지에 세운 신학대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파송된다. 이미 교인 수가 150명에 달하는 교회도 있다. 교회는 평일 낮엔 학교로 사용되고 밤에는 자연스럽게 주민들이 모여들어 마을회관으로 쓰인다. 연합회는 지난해 10월 12∼17일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 지역에 세워진 교회에 다녀왔다.

이동석(안강 영광교회) 목사는 “복음화율이 10%도 되지 않는 지역에 교회가 세워지면서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며 “교회를 통해 복음이 전해지고 현지인들이 열정적으로 찬양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시골의 작은 교회들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의 힘”이라며 “매달 기도회를 함께하면서 시골에 있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