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지카바이러스 ‘묻지마 투자’ 조심!

입력 2016-02-01 21:02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의 확산 공포에 1일 제약주 등 감염 예방 관련 종목 주가가 크게 올랐다. 그러나 대부분이 지카바이러스 감염 예방이나 치료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묻지마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명문제약은 지난 29일에 이어 2거래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카바이러스가 주로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데 명문제약은 모기 기피제를 판매하기 때문에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뇌염백신 원료를 생산하는 오리엔트바이오도 상한가를 쳤다. 현대약품(11.18%) 국제약품(7.60%) 신풍제약(5.83%) 부광약품(5.48%) 등 다른 제약주도 많이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 진원생명과학은 관련 백신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에 지난 29일 28.57% 급등한 데 이어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콘돔 제조사 유니더스는 성 접촉에 의한 감염 사례가 보고된 영향으로 2거래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4이동통신사 출범이 무산되면서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세종텔레콤과 콤텍시스템은 개장하자마자 하한가로 추락했고 기산텔레콤(-26.58%) 서화정보통신(-15.42%) 케이디씨(-8.55%)도 큰 폭으로 내렸다.

반면 신규사업자 등장 우려로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기존 이통사 주가는 반등에 나섰다. SK텔레콤은 3.35%, KT는 1.83% 올랐다. LG유플러스는 장중 5.89%까지 오르다가 차익 실현 매물에 1.14% 하락 마감했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엔저 우려가 커짐에 따라 자동차주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현대차(-0.38%) 현대모비스(-2.90%) 기아차(-1.44%) 현대위아(-3.33%)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일본 기업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아 대표적인 엔저 피해주로 꼽힌다.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 1920선을 회복했다. 모처럼 외국인 투자자가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