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봉동 이장’ 품에 안길 듯… K리그 최강 전북과 이적 협상

입력 2016-02-01 21:26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28·196㎝·93㎏·사진)이 전북 현대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 현대 관계자는 “김신욱의 이적을 놓고 전북과 협상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2009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신욱은 7시즌 동안 울산에서 232경기 95골 22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 시즌엔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18골을 넣어 아드리아노(FC 서울·15골)를 따돌리고 2010년 유병수(당시 인천 유나이티드) 이후 5년 만에 토종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전북은 이미 지난 시즌 김신욱 영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해 7월 브라질 출신의 특급 골잡이 에두(35)가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하자 대체 자원으로 김신욱을 지목하고 영입에 나섰다.

하지만 높은 몸값과 병역 문제 때문에 영입 작업을 잠시 중단했다. 김신욱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 병역혜택을 받고, 울산과의 계약 기간도 1년밖에 남지 않자 전북은 다시 이적 협상에 착수했다.

김신욱은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지난달 22일 퇴소해 울산에 합류한 뒤 구단과 재계약 협상을 시작하려고 했다. 이런 와중에 전북으로부터 러브콜이 들어오자 이적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김신욱의 이적료는 2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국(37)과 레오나르도(30), 이재성(24) 등 K리그 클래식 2연패 주역이 건재한 가운데 김보경(27), 이종호(24), 고무열(26)을 영입한 전북은 김신욱마저 영입한다면 최강의 공격진을 갖추게 된다. 전북으로서는 김신욱이 올해 트레블(리그·FA컵·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