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워지는 ‘사랑의 온도탑’(사진)이 이번에도 100도를 넘겼다. 모금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가 다 채우면 100도가 되는데 5년 연속으로 목표를 초과했다.
다만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낮은 온도를 기록했다. 특히 개인 비중이 줄었다. 그만큼 경기침체가 길게 이어지고 서민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탓이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1월 23일 시작해 지난 31일 마친 연말연시 이웃돕기 모금 캠페인에서 목표액보다 16억원 많은 3446억원을 모금했다고 1일 밝혔다. 최종 온도는 100.5였다. 모금액은 지난해 3346억원보다 100억원(2.9%) 늘었다.
기부자는 기업이 71.5%(2465억원), 개인이 28.5%(981억원)를 차지했다. 전년도엔 기업 비중이 70.7%(2367억원), 개인은 29.3%(979억원)였다. 개인 기부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비중은 되레 줄었다.
2000년 처음 등장한 사랑의 온도탑은 그해 92.7도(모금액 396억원), 2010년 94.2도(2112억원)로 100도를 밑돈 것을 제외하곤 매번 목표액을 초과해 100도를 웃돌았다. 하지만 올겨울은 100도에 겨우 턱걸이했다. 2011년 118.9도, 2012년 113.1도, 2013년 138.1도, 2014년 102도와 비교하면 최근 5년 가운데 최저다.
공동모금회는 이날 오후 3시 광화문광장 사랑의 온도탑 앞에서 캠페인 폐막식을 가졌다. 허동수 공동모금회장은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으로 100도 달성이라는 큰 기적을 만들 수 있었다”며 “모은 성금은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100도 넘었지만 서민 기부 비중은 줄어… 사랑의 온도탑 100.5도로 마감
입력 2016-02-01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