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고전’ 1월 해외판매 급감

입력 2016-02-01 21:45
현대·기아차의 1월 전 세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 15.4% 줄었다. 새해 초부터 증시 폭락 등 불안한 경제상황을 노출한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1일 “지난달 전체 판매량은 33만8035대(국내 4만9852대+해외 28만818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내 판매는 1.1%, 해외 판매는 14.3% 각각 줄어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저유가, 업체 간 경쟁 심화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은 아반떼(6996대)와 쏘나타(하이브리드차량 536대 포함 6207대), 그랜저(하이브리드 622대 포함 5041대)가 이끌었다. ‘제네시스 EQ900’는 2164대가 판매됐으며, 대기 물량이 아직 1만대 이상 밀려 있는 상태다.

기아차의 지난달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한 21만3980대(국내 3만8505대+해외 17만5475대)에 그쳤다. 국내 판매는 스포티지 신차 판매 호조와 쏘렌토, 카니발 등 주력 SUV 차종들의 꾸준한 인기 덕분에 전년 대비 4.6% 판매가 증가했다. 하지만 해외 판매는 신흥국 경기 불안과 환율악화, 저유가로 인한 아프리카·중동, 중남미 시장의 경기 위축이 심화되면서 18.8%나 떨어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월부터 신형 아반떼와 신형 스포티지가 중국에 판매되기 시작하면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