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후배가 발전기금 내놓다니… ” 카이스트 동문들 릴레이 기부

입력 2016-02-01 21:11
카이스트 전산학부 동문인 정주영 박영훈 장성훈 이참솔 이현종 김동주 김동우씨(왼쪽부터)가 1일 대전 카이스트 캠퍼스에서 발전기금 감사패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돈을 번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의 20, 30대 창업자들이 학교에 ‘릴레이 기부’를 했다. 재학생이 ‘앱’ 매각 수익금을 내놓자 전산학부 창업 동문들이 기부에 동참했다.

지난해 12월 이 학교 전산학부에 다니는 박영훈(25)씨가 발전기금으로 1000만원을 기탁했다. 자신이 개발한 서울버스 안드로이드 앱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받은 수익금 가운데 일부였다. 비슷한 시기에 전산학부를 졸업하고 카카오에서 근무하는 김동우(29)씨도 1000만원을 내놓았다. 김씨는 “후배들을 위해 써 달라”고 했다. 두 사람의 소식이 전해지자 전산학부를 졸업한 2002학번 8명도 나섰다. 구경렬(33) 김동주(34) 윤동희(34) 이준기(34) 이참솔(33) 이현종(34) 장성훈(33) 정주영(34)씨는 1억원을 모아 지난 연말 카이스트에 전달했다.

릴레이 기부의 주인공들은 모두 소셜커머스 업체 ‘로티플’ 창업 멤버다. 로티플은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주변 상점의 할인 정보를 모바일에서 서비스하는 업체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았다. 이 업체는 2011년 말 카카오에 인수됐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로티플에서 함께 일했던 후배들이 먼저 학교에 발전기금을 내놓았다는 소식을 듣고 선배들이 대견스러워 동참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카이스트는 1일 이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은 “동문의 관심과 투자가 카이스트를 이끄는 또 하나의 저력”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