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용희 SK 감독 “미친 선수만이 시합 나갈 수 있다”

입력 2016-02-01 21:26

“선수들 모두 미쳐야 된다. 미친 선수만이 선택 받고, 미쳐야 시합에 나갈 수 있다.”

SK 와이번스 김용희(사진) 감독은 프로야구에서 ‘신사’로 불린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다독이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SK는 지난해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우승후보로 손꼽혔지만 5위에 머물렀다. 이에 김 감독도 변했다. 전지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나에서 절치부심하며 선수들을 혹독하게 조련 중이다.

김 감독은 1일 구단을 통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난해를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며 “나 스스로부터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을 고쳐나갈 것이며 독한 마음으로 올 시즌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분위기에 대해 “전 선수단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그만큼 선수들 개개인의 절실함이 더 느껴진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철저한 경쟁을 바탕으로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상대팀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선수들을 기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 감독은 특히 ‘원 팀’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전지훈련 목표에 대해 “타격에서는 팀 배팅 보완이 필요하여 가장 중점을 두고 신경 쓰고 있다”며 “투수 쪽에서는 전력 누수를 메우기 위해 선발-계투-마무리 보직에 상관없이 개개인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전지훈련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밝혔다. 먼저 야수들 중에선 헥터 고메즈와 이진석이 공·수·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투수 중에선 정영일과 문광은의 좋은 피칭이 눈에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끝으로 올 시즌 우승을 꿈꾼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부 선수들이 팀을 떠나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알고 있지만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서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고, 팀 승리를 위해 선수들 개개인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우리의 마지막은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