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행복史’… 일제 쌀 수탈 항구서 수출 전진기지로

입력 2016-02-01 20:45
1899년 개항한 전북 군산항은 일제강점기 조선의 쌀을 수탈해 실어 나르는 대표적인 창구였다. 호남평야의 쌀이 이 곳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군산시에는 장미동, 미성동, 미원동, 미룡동 등 쌀 미(米) 자가 들어가는 동네가 많다. 항구 곳곳엔 농민은 물론 지역민들의 아픈 역사가 아직도 남아있다. 그런 군산항이 쌀 수출의 전진기지로 거듭났다.

전북도는 첫 중국 수출 길에 나선 우리 쌀 30t이 4일 상하이로 출항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이 쌀은 당초 2일 보내질 예정이었으나, 상하이에 내린 갑작스런 폭설로 이틀 늦어졌다.

이 쌀은 군산 제희를 비롯해 경기 이천농협과 충남 서천농협 등 전국 6개 종합미곡처리장에서 공급한 것이다. 시장테스트 차원에서 다양한 품종과 중국인이 선호하는 단위인 2, 5, 10㎏으로 소포장됐다. 앞으로 중국내 69곳의 롯데마트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북도는 지난달 29일 군산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우리쌀 대 중국시장 진출 기념식을 갖고 자축했다. 농식품부는 설 명절 직후 70t을 추가 선적하는 등 올 한해 모두 2000t의 쌀을 중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