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FIFA 징계 풀리자마자 펄펄… 바르셀로나 후베닐A 데뷔골

입력 2016-02-01 21:25
FC 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백승호가 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사라고사와의 디비시온 데 오노르 그룹3 홈경기 도중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백승호는 데뷔골을 터뜨리며 팀의 3대 1 승리에 힘을 보탰다. 펜타프레스연합뉴스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에서 풀린 백승호(19)가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 후베닐A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바르셀로나 성인 경기 출전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백승호는 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5-2016 스페인 프로축구 디비시온 데 오노르 그룹3 20라운드 사라고사와의 홈경기에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장해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의 3대 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바르셀로나가 0-1로 뒤져 있던 전반 추가시간에 백승호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출장 4경기 만에 처음으로 맛본 골이었다. 이승우(18)도 백승호가 득점했을 때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등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헤라르드 로페스 바르셀로나 2군 감독은 후베닐A 선수들의 플레이를 90분 동안 지켜봤다.

백승호는 지난 1월 4일 바르셀로나와 2018년 6월 30일까지 프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면서 유소년 단계인 후베닐A로 등록했다. 후베닐A 선수는 바르셀로나 2군과 1군 경기에 모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2군에 등록하면 후베닐A 경기를 뛸 수 없다. 백승호는 3년 가까이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후베닐A 소속으로 많은 경기를 뛰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입단 초기 시절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로 그라운드를 휘젓는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포지션에 변화가 생겼다. 신체적인 변화 때문이었다. 2010년 1월 그의 키는 146㎝에 불과했는데 이후 쑥쑥 자라면서 중원에서 미드필더로 뛰는 횟수가 잦아졌다. 현재 182㎝로 알려져 있다.

백승호는 장점이 많은 선수다. 스피드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위치 선정 능력도 좋다. 특히 패스 능력이 뛰어나다. 바르셀로나는 백승호의 볼 배급 능력을 주목하고 있다. 패스 감각이 뛰어나고, 시야가 넓은 백승호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2) 후계자 중 한 명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