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다마스쿠스 성지 연쇄 폭탄테러 58명 사망 IS “우리 소행”… 110명 부상

입력 2016-01-31 23:56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시아파 성지에서 31일(현지시간) 폭탄 테러로 최소 58명이 숨지고 110명이 다쳤다고 영국 BBC방송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BBC에 따르면 폭발은 다마스쿠스 남쪽의 사이이다 자이납 지역에 있는 시아파 성지 주변에서 3차례 일어났으며, 차량폭발 테러와 자살폭탄 테러가 동시에 발생했다. 이 지역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이 보호해 온 곳이다.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 손녀들의 무덤이 있어 시리아 내전에도 불구하고 시아파 성도들이 꾸준히 찾던 곳이며 2012년에도 테러가 발생한 바 있다.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는 IS가 자신들의 지지세력이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는 유엔이 주관하는 제3차 시리아 평화회담이 지난 29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발생해 회담에서 제외된 IS가 회담을 방해하기 위해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회담은 2012년 6월 1차 평화회담(제네바Ⅰ)과 2014년 1∼2월 2차 회담(제네바Ⅱ)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1·2차 때와는 달리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 대표가 모두 회담 장소인 제네바에 도착해 있어 한층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다만 반군 측 대표인 최고협상위원회(HNC)는 반군 점령지에 대한 정부군의 공습 및 봉쇄 중단 등을 회담 진전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상태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부터 알아사드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이 이어져왔으며 2014년부터 동북부 지역에서는 IS가 세력을 확장해 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