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6번째 호주 오픈 정상

입력 2016-02-01 00:11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사진)가 6번째 호주 오픈 정상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3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앤디 머레이(2위·영국)를 2시간 53분 만에 3대 0(6-1 7-5 7-6<3>)으로 완파하고 2년 연속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상금 340만 호주 달러(약 29억원)를 받은 조코비치는 이 대회에서만 6차례 우승하며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대회 6회 우승은 호주의 로이 에머슨이 1961∼1967년 달성한 예가 있지만 프로 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로는 조코비치가 유일하다. 2008년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호주오픈에서 달성했던 조코비치는 최근 6년 사이 5번이나 우승하며 이 대회와 기분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반면 머레이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도 조코비치에 패하는 등 호주오픈에서 준우승만 5차례 하는 불운을 이어갔다. 이 가운데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패한 것이 네 번이다.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11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호주오픈에서 6회, 윔블던에서 3회 우승했고 US오픈에서도 두 차례 왕좌에 올랐다. 다만 프랑스오픈에서는 준우승만 세 번 했다. 1회전에서 정현(52위·삼성증권)을 3대 0으로 제압했던 조코비치는 4강에서 난적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3대 1로 누른 뒤 결승에 올랐다.

이날 결승전에서 머레이는 서브에이스 12-7, 공격 성공 횟수 40-31 등으로 조코비치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조코비치보다 24개나 더 많은 65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나온 두 차례 더블폴트는 치명적이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