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현정은 사재출연 자구안 제출

입력 2016-01-31 21:14
현대상선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재출연 방안이 포함된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31일 “대주주의 사재출연 등을 포함한 추가 자구안이 채권단에 제출돼 이번 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사재출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2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 회장 사재출연 외에 현대증권 공개 재매각과 부산신항만 터미널 등 자산 추가 매각, 유상증자 등의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은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현대증권 주식을 담보로 327억원을 단기 차입하기로 결정했다. 또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374억원 정도의 현대아산 주식 808만여주를 현대엘리베이터에 처분해 7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1월에도 현대증권 주식을 담보로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1392억원을 차입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4월 말과 7월 말 각각 2208억원과 2992억원의 채권 만기가 도래해 유동성을 긴급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채권단은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출자전환과 채무연장 등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해운업 업황이 악화되면서 2011년 이후 5년 연속 영업손실 및 4년 연속 누적결손을 지속했다. 2013년 주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3조3000억원대의 자구 계획을 실행하고 있었다. 자구 계획에 따라 LNG전용선 사업부문과 현대로지스틱스를 매각했지만 현대증권 매각이 지난해 10월 최종 실패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