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설연휴 노로바이러스 장염 주의보

입력 2016-02-01 20:18
홍성수 비에비스나무병원 원장
설 연휴를 앞두고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장염(식중독) 주의보가 발령됐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의 기온에도 생존해 1∼2월 중 식중독 환자를 양산하는 병원체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급성설사질환 바이러스 주간동향에 따르면 2015년 51∼52주차, 2016년 1∼2주차 등 최근 4주간 노로바이러스 검출률이 무려 42.8%에 이르렀다. 이는 2015년 한 해 노로바이러스 검출률 14.3%보다 무려 28.5%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채소류, 과일류, 어패류(굴 등)를 섭취하거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침, 오염된 손 접촉 등에 의해 전파된다.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병원성 대장균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일반 세균은 기온이 떨어지면 증식을 멈추는 반면 노로바이러스는 되레 기세가 오르는 게 문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2∼3일간 심한 복통, 구토 증상과 함께 설사를 하게 된다. 38도 이상의 열과 근육통, 무기력함도 동반된다. 그렇다고 지사제를 함부로 복용하는 것은 금물. 장내 식중독균 및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게 돼 더 고생할 수 있다.

설사로 인한 탈수를 먼저 막는 것이 중요하다. 생수나 보리차를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알코올, 카페인, 설탕 함유 음료는 피한다. 이온음료를 물에 희석시켜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막으려면 손 씻기부터 생활화해야 한다. 특히 화장실 사용 후, 음식 조리 전, 귀가 후 손 씻기 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를 이용 손가락 사이와 손톱 밑도 꼼꼼히 씻도록 한다.

식재료 위생관리도 중요하다. 과일과 채소를 잘 씻어먹고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 음식물은 꼭 냉장보관하고, 육안으로 보기에 괜찮아 보인다고 해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한다.

특히 굴이나 조개 등의 어패류, 육류는 완전히 익힌 후 먹도록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8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야 감염성을 완전히 잃기 때문. 음식을 되도록 개인 접시에 덜어 먹는 습관도 중요하다.

홍성수 비에비스나무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