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F급 항공기 대체공항 지정

입력 2016-01-31 22:11

청주국제공항(사진)이 날개폭이 65m 이상인 F급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대체공항으로 지정된다. 대체공항은 대형 항공기가 기상 악화 등으로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지 못할 때 이용되는 공항이다.

31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청주공항의 F급 항공기 대체공항 기능은 오는 4일 오전 1시부터 시작된다. 이런 내용은 국제민간항공기구 항공정보간행물에도 실렸다.

이때부터 인천공항에 착륙할 수 없는 A380 등의 초대형 항공기는 청주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 청주공항 외에 국내 대체공항은 김포공항과 제주공항 뿐이다.

도는 대형 항공기의 원활한 이·착륙을 위해 북측 활주로 갓길 포장, 평행유도로 신설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활주로 갓길 포장은 현재 60m인 활주로 폭을 15m 넓히는 것으로 양쪽 갓길을 각각 7.5m씩 포장하게 된다. 공사가 완료되면 폭이 65m가 넘는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해진다.

청주공항은 평행유도로가 없어 착륙한 항공기가 활주로 끝에서 유턴한 뒤 다시 활주로를 통해 계류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다른 항공기의 이·착륙은 불가능해 운항 횟수는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이와 함께 미국·유럽 등 국제노선 개설을 위해 활주로 연장사업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정부는 2020년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사업은 현재 2744m인 활주로 길이를 3200m로 늘리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사업 타당성이 낮다는 이유로 거절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해 청주공항 이용객은 210만명을 넘어섰다. 2008년부터 시행된 24시간 공항운영과 지난해 4월 120시간 무비자환승공항 지정 등으로 중국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청주공항의 정기 국제노선은 베이징, 항저우, 선양, 상하이, 옌지, 하얼빈, 다롄, 홍콩 등 모두 8개다. 도 관계자는 “청주공항이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해진 만큼 공항 시설 개선과 노선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