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통합계좌(옴니버스 계좌)가 도입돼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투자가 한층 편리해진다. 외국인투자자 불편이 크게 개선되면서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외국인 통합계좌를 5월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미비 사항을 보완해 내년부터는 전면적으로 도입된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나 증권사가 다수 투자자의 매매를 통합해 하나의 계좌에서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계좌다. 현 외국인 투자 등록제도 하에서는 펀드마다 계좌를 별도로 만들어 거래해야 했기 때문에 불편하고 거래비용도 많이 발생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번 조치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MSCI는 편입 조건으로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과 역외 외환거래 허용 등을 들었다.
정부가 선진국지수 편입에 적극적인 것은 중국 때문이다. 중국의 신흥국지수 편입이 가시화되면서 중국 투자 쏠림으로 신흥국지수 내 한국 비중이 줄어들 것을 염려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국내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MSCI 실무진이 워킹그룹을 구성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논의 중이다. 최근엔 MSCI 수장인 헨리 페르난데스 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관련 인사들을 만나기도 했다.
원화 환전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원화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24시간 원화를 환전할 수 있는 역외시장 개설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지만 최근 진일보한 입장을 내놨다.
금융위 김용범 사무처장은 지난 27일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외환시장 안정성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원화의 환전성 개선을 위한 방안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발표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MSCI지수 편입 급물살… 증시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
입력 2016-01-31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