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사드 배치 노골화… 어리석은 기도”

입력 2016-01-31 21:10
북한은 미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를 노골화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군 무력증강에 커다란 우려를 품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남조선에 대한 사드 배치 기도를 노골화했다”며 “미국의 미사일 방위체계 구축 책동은 대국들에 대한 전략적 우세를 차지하며 이 나라들을 압박해 보려는 어리석은 기도”라고 비난했다. 이어 “(사드 배치는) 세계평화와 안전을 더욱 위태롭게 할 뿐이다. 미국의 야심적인 미사일 방위체계 수립 책동을 강 건너 불 보듯 방치할 나라가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이란 핵협상 타결도 비난했다. 신문은 “침략적인 미국의 대외정책은 이란핵 문제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며 “(미국의 이란 탄도미사일에 대한 신규 제재는) 미국이 갖은 구실을 다 붙여 이란핵 합의 내용을 순간에 휴지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러한 반응은 핵 위협 대응전력 구축 측면에서 한·미 간 사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는 데 대한 경계심으로 풀이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