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프엑스(f(x))가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2009년 데뷔해 올해로 7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단독 콘서트를 연 것은 처음이다.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2회 공연을 준비했다가 한 회 더 늘려야 했다.
에프엑스는 콘서트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시간 넘는 시간을 에프엑스 곡만으로 채우는 게 처음이라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해 보니 왜 가수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콘서트를 할 때 행복해하고 열심히 하는지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29일부터 3일간 올림픽홀에서 열린 콘서트는 ‘디멘션 포 도킹 스테이션(DIMENSION 4-Docking Station)’이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에프엑스의 4차원 세계에 현실 세계의 관객을 초대해 함께한다는 뜻이란다.
에프엑스는 대중성에 치우치기보다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해 왔다. 6년간의 실험은 이번 콘서트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졌다. 2시간여 동안 무려 35곡을 불렀다.
‘츄(Chu)’ ‘피노키오’ ‘핫 섬머(Hot Summer)’ ‘일렉트릭 쇼크(Electric Shock)’ ‘첫 사랑니’ ‘레드 라이트(Red Light)’ ‘포 월스(4Walls)’ 등 독특하고 실험적인 곡들이 공연장을 채웠다. 작은 실수들도 있었지만 오래 기다려온 만큼 팬들의 환호도 대단했다.
엠버는 “공연 중 루나가 정해진 자리에 안 서고 서로의 자리를 뺏어서 그냥 막 선 채로 안무를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루나가 당황한 듯 “이렇게 디스하기냐”면서도 “그게 공연의 맛인 것 같다. 항상 잘 짜인 무대를 하다가 35곡이나 부르다보니 자리 실수를 많이 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빅토리아는 “루나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랬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탈은 “데뷔 후 첫 콘서트라 처음엔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리허설을 하고 난 뒤 걱정이 사라지고 즐기게 됐다. 6∼7년 쌓아온 내공 덕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엠버는 “에프엑스로 활동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콘서트다. 피곤함을 하나도 안 느끼면서 두 시간 반 동안 쉼 없이 달렸다. 팬들과 놀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고 했다.
에프엑스는 다음달 처음으로 일본 단독 투어 공연도 펼친다.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 나고야 등 4개 도시에서 6차례 공연할 예정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데뷔 7년 만에 첫 단독콘서트 연 ‘에프엑스’, “자기 이름 건 콘서트할 때 왜 행복해하는지 알게 돼”
입력 2016-02-01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