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클린턴 공개 지지

입력 2016-01-31 21:40 수정 2016-01-31 23:55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NYT는 30일(현지시간) 온라인판에서 ‘힐리러 클린턴을 민주당 후보로’라는 제목의 사설을 논설위원단 명의로 실었다. 미국에서는 특정 신문이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게 흔하고 불법이 아니다. 그러나 클린턴을 가장 궁지에 몰아넣은 이메일 스캔들을 집중보도한 매체가 NYT여서 아이오와 코커스 개막 이틀을 앞둔 이 신문의 공개 지지가 눈길을 끌었다.

NYT는 사설에서 “클린턴은 주요 정당의 첫 번째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며 “상원의원으로서, 국무장관으로서, 퍼스트레이디로서 다양한 경험과 뛰어난 자질을 갖췄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NYT가 클린턴을 공개 지지하기는 2000년 상원의원 도전과 2008년 민주당 경선에 이어 3번째다.

이 신문은 “공화당 후보들은 1년 내내 공허한 구호를 쏟아내고 있지만 클린턴은 미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해 민주당 지지 성향을 뚜렷이 했다.

NYT는 클린턴의 당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임금불균형 문제를 제기하는 등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 평가했으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공약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후보가 총기규제를 강하게 지지하는 반면 샌더스 후보가 불분명한 입장이었던 것도 NYT의 선택 기준 중 하나였다.

NYT는 특히 중산층과 근로자를 위한 클린턴의 정책을 높이 평가했으며 이란핵과 시리아 내전 등 대외정책에 대한 클린턴의 입장도 지지했다. NYT는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 중에서는 하위권에 처진 존 케이식 오하이오주지사에 대해 공개 지지했다.

디모인(아이오와)=전석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