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앞줄 맨 왼쪽에 두 손 모아 기도하시는 분은 70대의 곽선옥 권사님이시다. 우리 교회 부흥회를 마치고 찍었다고 한다. 1980년대 초로 보인다.
권사님의 고향은 황해도 장연군 대구면 송촌이시다. 한국 최초의 개신교회인 ‘소래교회’가 세워진 곳이다.
이 소래교회에서 권사님은 주님을 만났다. 그것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는 사랑의 예수를 만나셨다. 그 사랑의 깊이와 넓이가 얼마나 큰지 권사님은 세월이 흘러도 예수만 섬기겠다며 결혼조차 하지 않으셨다. 주님이 ‘나의 신랑이요, 나의 모든 것 되시는 분’이라고 했다
1950년 한국전쟁의 아픔과 상처… 월남한 권사님의 가족은 이곳 충남 보령시 남포면에 삶의 새 터전을 잡았다. 남포교회는 새로운 식구를 환대했다. 이후로 권사님은 남포교회를 평생 섬기셨다. 성가대와 여러 봉사활동에도 열심이셨지만 특히 어린이 사역에 깊은 헌신을 하셨다. 남포교회 출신 성도에게 권사님은 예수님께로 가는 길이 되어주신 분으로 추억되고 있다.
권사님에게 물었다. “권사님께 우리 남포교회는 어떤 곳인가요?”
“교회는요 눈에 보이는 신랑 예수님이지요. 아내가 남편에게 정성을 다하듯 그리 교회를 생각하며 대한답니다.”
아! 권사님에게 교회는 바로 예수님이셨구나. 이런 권사님을 마주할 때면 밤이 지나고 날이 밝아오는 듯한 느낌이 날 때가 많다.
◇필자
△2006년 충남 보령 남포교회 부임 △충남농목회장 역임 △보령 생태목회자회장 △남포교회 담임
[사진, 話하다] 황해도 소래교회 출신 곽 권사님
입력 2016-01-31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