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위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가 자신이 그린 그림 등을 판매해 수백만 파운드를 벌어들여 “영국에 현존하는 가장 성공한 예술가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0일(현지시간) 찰스 왕세자가 1997년부터 자신의 저택인 하이그로브의 매장에서 석판 인쇄물과 자신이 그린 수채화 등을 팔아 200만 파운드(약 34억6000만원)에 달하는 소득을 올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찰스 왕세자가 벌어들인 돈은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액수로 파악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판매에 참여해 온 한 예술품 딜러는 “팔린 물건의 값어치가 적어도 400만 파운드(약 69억원), 최대 600만 파운드(약 103억원)까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그로브 매장에 있는 석판 인쇄물들은 개당 2500파운드(약 430만원)의 가격표를 달고 있지만 한정판 제품의 경우 1만5000파운드(약 2600만원)에도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수익은 모두 왕세자의 자선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찰스 왕세자는 야외에서 그림 그리기를 즐기며, 좋아하는 장소는 왕실 별장인 샌드링엄 하우스 등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이 그린 그림의 원본은 팔지 않는다. 런던 벨그라비아 갤러리의 안나 헌터 소장은 “1989년 신문 기사에서 찰스 왕세자의 그림을 보고 그에게 처음으로 판매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순수예술가의 평균 연간 수입은 1만 파운드(약 1730만원) 정도지만 찰스 왕세자는 지난 20여년간 연간 20만 파운드(약 3억4600만원)가량을 벌고 있었다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찰스 왕세자는 성공한 예술가… 20년간 최대 100억원 벌었다
입력 2016-01-31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