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2월 증시 널뛰기 심해질까

입력 2016-01-31 21:03
최악의 1월을 보낸 주식시장은 어떤 2월을 맞을까. 일단 이번 주에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DB대우증권 고승희 연구원은 31일 “주요국 정책 기대감은 긍정적이나 실물지표 부진이 부담”이라며 코스피지수가 1850∼1930선에서 움직이는 변동성 장세를 예상했다. 주요국 정책 기대감은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일본은행(BOJ)이 강한 경기 부양 의지를 나타낸 것을 뜻한다. 교보증권 김형렬 매크로팀장도 “주요국 중앙은행이 유연한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안정될 수 있지만 저유가·저수요 환경이 만든 부정적인 거시지표도 확인해야 돼 2월 첫 주 증시는 변동성 확대 국면을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주초 발표되는 중국의 1월 제조업지수에 관심이 쏠린다. 지수가 예상치를 밑돌 경우 중국 증시 급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개월째 경기 위축 국면(50 미만)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 정책의 근거가 될 지표들(1월 제조업지수, 고용보고서, 12월 개인소득·소비지출)도 이번 주에 잇따라 발표된다.

국내 지표 중에선 1월 수출 동향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주목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출입 동향을 발표한다. 수출이 빨리 상승세를 되찾으면 하는 바람이 많지만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줄었다.

2일 통계청은 소비자물가 동향을 내놓는다. 물가상승률은 한동안 0%대였다가 지난해 11, 12월에 2개월 연속 1%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올 들어 유가 하락세가 뚜렷해져 1월에 다시 0%대로 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

5일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세입·세출 마감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해 1∼11월에 걷힌 세금이 전년보다 17조원 가까이 많았기 때문에 2011년 이후 4년 만에 세수결손에서 탈출했을 것으로 보인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