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야권, 새 판 짜야”

입력 2016-01-31 21:11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새 판을 짜야 한다”며 야권 재편을 강력 주문했다. 정치재개 시동을 건 정동영 전 의원은 이르면 이번 주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러시아 극동문제연구소 초청으로 러시아에 다녀온 손 전 고문은 31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치에 정말 새로운 ‘뉴 다이내믹스’, 즉 새로운 역동성이 필요하다”며 “새 판을 짜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우물에 빠진 정치에서 헤어날 수 있는 길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북핵 5자회담 제의에 대해 “한마디로 철학의 부재이고, 외교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재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손 전 고문은 나머지 정치현안에 대해선 언급하치 않은 채 전남 강진으로 돌아갔다.

정 전 의원은 빠를 경우 오는 3일쯤 이번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의 한 측근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주 덕진 출마를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고, 3일쯤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며 “더민주나 국민의당 어느 쪽도 아닌 무소속 연대를 통한 독자세력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 측 임종인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일각에서 제기된 더민주와의 공천 논의 설에 강력 반발했다.

한편 서울 노원병 ‘복귀’를 고심해 온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은 경남 창원성산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창원 지역은 영남권 진보벨트의 핵심으로, 노 전 의원이 내려와 희망을 만들어 달라는 지역의 요구가 강했다”며 “노 전 의원이 당 차원의 숙고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