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창업주 고(故) 최종건 회장의 부인 노순애(89) 여사 발인이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러졌다. 발인에는 고인의 직계자녀인 최신원 SKC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 유가족과 임직원이 참석했고, 고인의 뜻에 따라 조촐하고 엄숙하게 진행됐다.
영결식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영상이 방영됐다. 영상에서 고인은 “신원아, 태원아, 재원아, 창원아, 딸들아 화목하게 잘 살아라”라고 당부했다. 최신원 회장은 “많은 분들이 어머님이 가시는 마지막 길을 배웅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어머님의 유지를 받들어 화목하고 우애 있는 가족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큰어머님께서 추모영상에서 말한 ‘형제간 우애’를 가슴에 간직하고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장례 기간에는 최신원 회장의 사촌이자 고인의 조카인 최태원 회장도 3일 내내 빈소를 지켰다. 최태원 회장은 장례 첫날인 29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빈소를 찾아 자정까지 머물렀다. 또 30일 입관식에 이어 발인에도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SK 일가의 다른 사촌과 손자 등도 조문을 돕는 등 형제간 각별한 우애를 재확인했다. 최태원 회장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도 장례 기간 매일 빈소를 찾았다.
빈소에는 정·재계 주요 인사의 조문이 이어졌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이 조문했고, 이홍구·정운찬 전 총리와 남경필 경기지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도 빈소를 찾았다. 유족들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으로 장례를 치른 뒤 봉안함을 서울 서대문구 광림선원에 안치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SK 창업주 부인 노순애 여사 발인… 최태원 회장 3일 내내 빈소 지켜
입력 2016-01-31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