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는 프로농구에서 ‘득점왕’을 달리고 있다. 그런데 또 다른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바로 ‘벌금왕’이다. 심판 판정에 과민 반응을 보이면서 올 시즌 벌금만 1420만원을 냈다. 또 지난 22일 전주 KCC전에선 중계 카메라에 수건을 던져 2경기 출전정지 제재를 받았다.
길렌워터는 29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전에 징계가 풀려 복귀했다. 경기를 앞두고 김진 감독은 길렌워터에게 “심판 판정 부분은 정상적으로 주장을 통해 해라. 또 조금 억울한 판정이 나오더라도 인정하라”고 지시했다.
마음을 다잡은 길렌워터는 속죄하듯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팀에서 가장 많은 23점을 올리며 팀의 79대 63 승리를 이끌었다. 길렌워터가 복귀하자 나머지 선수들도 힘을 냈다. 샤크 맥키식은 20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종규가 10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김영환과 박래훈도 각각 10점, 8점을 넣으며 제역할을 다했다.
길렌워터는 “출장정지 기간 동안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추후에 한국에서 뛰기 위해서라도 안정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겠다”면서 “내 이름에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기는 게 싫다.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LG에 패한 KGC는 KCC와 공동 3위가 될 기회를 놓치며 4위에 머물렀다. 찰스 로드는 2점만을 올린 채 3쿼터 종료 직전 5반칙 퇴장당했다. 마리오 리틀이 28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 SK는 인천 전자랜드를 91대 85로 꺾었다. 꼴찌 전자랜드는 4연패 늪에 빠졌다.
창원=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농구] ‘벌금왕’ LG 길렌워터, 속죄포 펑펑
입력 2016-01-30 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