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조선족 대거 수용”… 저출산 해법 발언 논란

입력 2016-01-29 21:44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원유철 원내대표의 귓속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9일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풀기 위해 ‘조선족(재중 동포)’을 대거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저출산대책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초저출산 문제는 국가 존망이 걸려 있으며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 정책”이라며 “각 정부부처가 정책을 책임지되 총리가 컨트롤타워로 나서 이 문제를 집중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1억명을 사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1억 총활약상’이라는 전담 장관직을 두고 저출산 문제를 관리하고 있는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개별 부처가 아닌 총괄적인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독일의 경우 (가구당 출산율이) 1.34까지 내려가면서 터키 이민을 받아들였는데 400만명이 밀어닥치며 문을 다시 닫았다”며 “하지만 우리에겐 조선족이 있어 문화쇼크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조선족을 대거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3자녀 갖기 운동을 벌여야 한다”면서 “저는 이미 실천했다. 저희 딸들에게도 ‘무조건 3명 낳으라’고 교육을 단단히 시켰는데 두 명 낳고 ‘도저히 못 낳겠다’고 하는데, 그게 현실”이라고 했다.

김 대표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인 서영교 의원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여성에 대한 비하이고 우리 국민에 대한 비하이자 조선동포 비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과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사과해야 하고, 김 대표는 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저출산 대책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자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