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前) 안철수, 좌(左) 이재오, 우(右) 김한길.’
경제부총리를 마치고 국회로 복귀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최경환 의원이 새로 배정받은 본회의장 좌석 위치가 화제다. 당내 라이벌 계파와 야당 실세에 포위된 형국이기 때문이다.
29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탈당하고, 개각에 따른 부총리 및 장관들의 복귀로 본회의장 좌석 배치가 일부 변경됐다.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본회의에서 변경된 좌석이 처음 적용됐다. 통상 발언대와 가까운 본회의장 앞쪽 자리에는 초선 의원들이 앉고 뒤로 갈수록 다선 의원들이 배치돼 왔다. 원내대표를 지낸 당 중진인 최 의원의 좌석은 국무위원석에서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황진하 사무총장 등 원내지도부가 포진한 중앙 마지막 줄로 옮겨졌다. 이 자리는 강은희 의원이 주인이었으나 최근 개각으로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돼 공석이 되면서 최 의원에게 배정됐다. 공교롭게 최 의원의 좌측에는 비박(비박근혜)계 맏형 격인 이재오 의원이 앉는다. 또 우측 옆자리에는 김한길 의원이, 앞자리에는 안철수 의원이 각각 앉게 됐다.
한편 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당직에 대해 제안도 없었지만 설령 제안이 온다 하더라도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또 김무성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선 “자주 전화하고 만난다”며 “아무 문제없는 사이를 자꾸 언론에서 이간질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정적들에 포위됐다?… 국회 복귀한 최경환 본회의장 좌석 안철수·이재오·김한길에 둘러싸여
입력 2016-01-29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