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용 논란이 일고 있는 한방 암치료제 ‘넥시아’에 대해 환자들이 직접 치료 경험을 공개하며 ‘암 치료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대한암환우협회는 2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기 암 판정을 받은 뒤 넥시아 치료로 5년 이상 생존한 환자 중 신상공개를 허락한 1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대한의사협회(의협)와 환자단체연합회가 넥시아의 효능 검증을 위해 4기 암 환자의 5년 이상 생존 여부를 공개하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넥시아는 최원철 단국대 의무부총장이 1996년 옻나무 추출액을 원료로 개발한 한방 암 치료제다. 2006년 최 부총장이 넥시아로 치료한 3·4기 암 환자 216명 중 절반 이상이 5년 넘게 생존했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지만 논란이 계속돼 왔다.
회견에 참석한 생존 환자 정미자(74·여)씨는 “1998년 8월 소세포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로 생니가 6개 빠지는 등 고통을 겪었는데, 넥시아 복용 후 18년째 무리 없이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장암 말기 진단 후 9년째인 전종범(58)씨도 “대형 병원에서 치료 포기 통보를 받고 시작한 넥시아 치료로 건강한 삶을 되찾았다”고 증언했다.
의협은 여전히 넥시아의 효용이 입증된 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회견을 참관한 의협 산하 과학중심의학연구원 강석하 원장은 “과학적 검증이 아닌 회복 환자 명단 공개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며 “체계적인 검증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한방약 넥시아 효능 논란 커져… 말기 암 극복 환자들 명단 공개
입력 2016-01-29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