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부부들이 시험관 아기 시술을 위해 태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29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방콕의 유명 전문클리닉의 경우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환자 10명 중 최소 8명은 중국인이다. 한 중국인 여성은 “첫 번째 시술이 실패해 두 번째 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인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고객 중 70% 이상이 중국에서 온 사람”이라고 전했다.
태국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우선 높은 성공률에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태국의 시험관 아기 시술 성공률은 중국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5∼28세 여성의 경우 성공률은 75%에 이른다. 시술 비용은 8만∼10만 위안(약 1450만∼1820만원)으로 미국 16만 위안의 50% 수준이다.
중국인들이 태국을 찾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태아 감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심각한 성비 불균형 때문에 2003년부터 태아 감별이 금지돼 있다. 최근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신생아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13.51명에 이른다. 신화통신은 “태국 정부도 단속을 하고 있지만 거의 모든 의료 기관이 태아 성별 정보를 알려준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했다. 중국 검색 포털 바이두에서 ‘태국 시험관 아기’ ‘태아 감별’ 등을 검색하면 ‘100% 성공’을 자랑하는 태국 의료기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을 제공하는 의료기관은 방콕에서만 40개 이상이 성업 중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올해 1월 1일부터 모든 부부에 두 자녀를 허용하면서 한 자녀 정책을 폐기했다. 하지만 많은 수의 부모는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선뜻 두 번째 자녀 낳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가능하면 아들 낳기를 원하는 부부가 많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난임·불임 부부는 급증하고 있다. 중국 인구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난임·불임 부부는 2013년 현재 4000만명을 넘어서 가임기 연령대 인구의 12.5%를 차지하고 있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인 부부들 시험관아기 시술 위해 태국으로 몰려든다
입력 2016-01-29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