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준비 정황 추가 포착… 동창리 발사대 부근서 차량·장비 3개 새로 찍혀

입력 2016-01-29 21:46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발사장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로 의심되는 정황이 추가로 포착됐다. 한·미·일은 보유 탐지전력을 총동원해 이 일대 동태 파악에 나섰다.

미국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28일(현지시간) 지난 25일과 18일, 그리고 과거 상업용 위성사진들을 비교한 결과 동창리 발사장에 몇 가지 활동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발사대 크레인타워 바닥 부근에 차량 및 장비 3개가 새로 포착됐고, 사람으로 추정되는 형태도 위성사진에 찍혔다는 것이다. 위성통제소와 귀빈용 건물, 헬기 이착륙장 등에 쌓였던 눈이 모두 치워지고 주변도 정리됐다.

하지만 크레인타워를 비롯한 주요 시설에는 모두 위장막이 가려져 있고, 로켓 이동을 위한 구조물도 만들어져 있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이 웹사이트는 부연했다.

또 북한이 1단 로켓 엔진 시험을 준비하거나, 발사대 주변에 설치된 대형 구조물 운반 장치를 시험하는 수준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앞으로 1주일 안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도 “정보가 부족해 예상 발사 시점을 단정하긴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한·미·일은 우주와 지상 해상 공중의 가용전력을 총동원해 입체적인 탐지작전에 돌입했다. 정부 소식통은 “우리 군은 서해상에 이지스 구축함을 투입하고, 항공통제기 ‘피스아이’도 임무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지상에는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도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도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 정부 내부에서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스 구축함은 1000㎞ 밖의 탄도탄과 500㎞에서 접근하는 100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다. 2012년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당시에도 변산반도 서쪽 해상에서 대기하던 세종대왕함이 발사 54초 만에 이를 파악해 미·일의 이지스함보다 빨랐다.

탐지거리 500㎞의 그린파인 레이더는 이지스함 레이더보다 탐지거리는 짧지만 출력이 높아 탐지 범위는 훨씬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의 피스아이는 공중감시 레이더를 통해 한반도 전역의 공중과 해상 표적을 실시간 추적한다.

미국도 조기경보위성인 DSP와 KH-11, KH-12 첩보위성, 이지스 구축함 등을 보유하고 있다. 평양 산음동 미사일 공장에서 제작한 장거리 로켓 추진체를 싣고 동창리까지 이송할 화물열차는 미국 위성에 아직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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