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삐끗! 인비, 얼마나 아픈거야?… LPGA 개막전 바하마 클래식 기권

입력 2016-01-30 04:03

‘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6시즌 최악의 개막전을 가졌다. 허리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메달에 적신호가 켜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의 오션클럽 골프코스(파73·6625야드)에서 열린 바하마 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를 4개 잡았으나, 보기 7개에 더블보기를 2개나 범했다. 무려 7오버파 80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108명 참가 선수 중 최하위 성적으로 1라운드를 끝냈다.

박인비는 경기 후 부상으로 기권했다. 매니지먼트사인 갤럭시아SM은 “박인비가 경기 중에 허리에 통증이 왔다”며 “1라운드가 끝난 뒤 고민하다가 결국 대회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인비가 LPGA 투어에서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기권한 적은 단 두 차례 밖에 없었다. 이 마저도 큰 부상은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개최된 블루베이 대회에서 1라운드를 마치고 손가락 통증으로 기권했다. 하지만 2주 뒤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부상에 대한 걱정을 씻어냈다.

그러나 이번 부상은 시즌 도중이 아닌 개막전인데다 휴식 기간도 한 달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다음 대회인 코츠 챔피언십(2월 3∼6일)과 호주여자오픈(2월 18∼21일)에 연이어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이 기간 병원에 가기보다는 척추전문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박인비는 큰 부상은 아니지만 다른 스포츠 선수들처럼 간혹 허리통증이 있었다고 한다. 갤럭시아SM은 “박인비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국 집이 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훈련했다”며 “대회 기권은 몸이 완전해 질 때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랭킹 2위인 박인비가 3개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정도로 순위가 떨어질 일은 없다. 하지만 1년 동안 투어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박인비가 이번 부상으로 자칫 샷 감각을 유지하는 데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인비가 허리 부상을 딛고 우승컵을 품에 안은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부상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박인비는 작년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때도 허리가 아팠다”면서 “이 때도 병원 치료가 아닌 물리 치료만 받았다”고 했다. 박인비는 이 때 우승해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기권한 박인비는 내달 25일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바하마 클래식에선 김효주(21·롯데)가 버디 5개, 보기 2개의 3언더파 70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23·미래에셋)은 버디 3개, 보기 1개를 치며 2언더파 71타(공동 18위)로 대회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