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 차석대표 최선희 訪中… 국제사회 제재 대응 나선 듯

입력 2016-01-29 21:45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사진)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국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식통들은 29일 “최 부국장이 28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에 입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최 부국장의 행선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한 소식통은 “북한 인사들이 베이징을 통해 제삼국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 부국장이 미국 담당인 만큼 중국이 최종 목적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부국장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용호 외무성 부상 등과 함께 북한의 대표적인 ‘북핵라인’으로 꼽힌다. 북한이 지난 6일 4차 핵실험을 한 이후 북핵 문제를 다루는 북한 관료가 대외 행보를 보인 것은 국제사회의 추가제재 움직임에 나름의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 부국장은 북한 최영림 전 내각총리(권력서열 3위)의 외동딸로 오스트리아 몰타 중국 등에서 유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외무성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북미회담, 베이징 6자회담 등 주요 북핵 협상에서 통역을 전담해 왔다. 2009년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통역을 맡았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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