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이 그룹 최고경영진들에게 “절박함을 가지라”고 경고했다.
구 회장은 27∼28일 경기도 이천시 LG인화원에서 개최한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최고경영진에게 “글로벌 경영 환경과 경쟁 양상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절박함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의 변화와 혁신 요구는 신년사에 이어 두 번째다.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근본적이고 선제적인 변화를 요구한 바 있다. 구 회장은 특히 ‘절박함’ 등 강도 높은 단어들을 사용하며 경영진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산업과 시장의 흐름에 맞게 우리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생산, 연구·개발(R&D), 마케팅 등 모든 경영 활동을 제대로 재점검하고 혁신해 차별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방식을 만들어야 한다”며 “저와 여러분이 앞장서서 끝까지 실행하여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번 전략회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틀간 20시간에 걸쳐 글로벌 경제와 산업의 환경 변화 속 경쟁력 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토론했다. LG 관계자는 “어려운 사업환경 가운데 적극적인 미래 준비와 차별화된 고객 가치에 집중해 시장을 선도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CEO들이 장시간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구본무 “절박함 갖고 선제대응을 사업구도 고도화 더 이상 못 미뤄”
입력 2016-01-29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