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올해 ‘뒷문 잘 잠그는 영업’을 핵심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후 부실관리를 강화해 수익성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이광구(사진) 우리은행장은 지난 2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6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에서 “2015년은 수익성·성장성·건전성 등 모든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 민영화 초석을 다졌다”며 “올해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해 철저한 뒷문 잠그기로 새는 돈을 막고 수익성 중심 영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부실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수익성을 개선해 ‘클린 뱅크’를 실현하겠다는 게 이 행장의 구상이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지방은행 1∼2개와 맞먹는 규모인 약 25조원의 자산을 늘리면서도 부실채권 등 건전성 지표를 개선시켰다. 2013년 말 3%에 달하던 고정이하여신비율(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3분기 1.65%로 떨어졌다. 1조원 수준이던 대손비용도 지난해 7000억원 수준으로 낮췄다.
우리은행은 올해 우량자산을 늘리고 부실자산을 줄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량기업 대상 대출상품을 개발하고, 대기업과 공무원 대상 우량 신용대출도 늘릴 방침이다. 또 부실기업 사후관리 전담조직도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기업금융부 내 부실징후기업 관련 2개 심사반을 신설해 관련 팀을 5개에서 7개로 늘렸다.
가계·기업대출 관련 리스크 관리도 강화한다. 가계대출은 상환능력 위주로 주택담보대출을 심사하고, 기업대출 부문에서도 채무상환이 미흡한 업체를 선별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우리銀 올 경영전략 ‘뒷문 잘 잠그는 영업’
입력 2016-01-29 19:58 수정 2016-01-29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