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연구와 진료 등 임상현장에서의 노력과 대국민 건강캠페인을 통해 간질환 인식 개선에 나서는 등 국민들의 간 건강을 위한 사회적 책무를 다할 계획입니다. 특히 대한간학회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회가 될 수 있도록 연구자들을 지원하고 많은 연구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0년의 성과를 기반으로 국민들의 간 건강을 위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학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대한간학회 변관수 이사장(사진·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포부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한간학회=대한간학회는 1600여명이 넘는 간질환 국내 연구자들의 학술활동을 지원하고, 국민들의 간 질환 인식 개선 등을 통해 간질환 정복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간의 날(매년 10월 26일)’ 행사와 국제학술대회로 성장한 ‘춘계학술대회(The Liver Week)’다. 간의 날 행사는 전국 주요 병원에서 실시되는 대국민 건강강좌, 캠페인, 토론회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간질환 예방을 위한 올바른 건강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외국인노동자 무료검진 등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활동도 실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간학회는 2011년 학회 출연금으로 비영리의 한국간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재단은 간 관련 연구와 학술지원과 함께 만성 간질환자들을 대상으로 국민보건향상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변관수 이사장은 학술연구 강화와 관련 국제행사로 치러지는 춘계학술대회 위상과 규모를 좀더 확대하고, 대한간학회지가 전 세계 연구자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에 등재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간 관련 연구자들의 학술연구 수준이 세계적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한국 간 연구자들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유명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다수의 국내 연구자 논문들이 대한간학회 학술상에 제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간학회는 올해 국내의 우수한 간 연구자들의 학술활동 지원을 보다 넓히고, 오는 6월 16일부터 열리는 Liver Week 행사의 양적, 질적 성장에도 많은 노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간학회는 통일시대를 대비해 북한의 간질환 진료 환경 개선과 예방을 위한 사업도 준비 중이다. 변 이사장은 “현재 남북관계가 경색돼 관련 사업이 추진이 더디지만, B형간염 등 많은 간질환 예방과 북한 의료진 교육 사업 등 대북 의료지원 사업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肝) 건강 예방과 관심이 중요=“간질환이 있거나 의심된다면 절대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민간요법과 잘못된 건강상식으로 오히려 질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죠. 간학회는 이러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국민들의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 변관수 이사장은 대표적인 만성간질환인 만성B형간염과 C형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비알코올성 간질환 예방과 질환 인식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질환들은 간경변증과 간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질환으로 정기적인 검사와 치료, 예방이 중요하다. 만성B형간염의 경우 예방접종 인구가 늘면서 유병률이 감소하는 추세이며,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치료제도 사용되고 있어 관리만 잘하면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지난해 집단감염 사태로 많은 국민들을 놀라게 했던 만성C형간염의 경우 예방백신은 없지만, 최근 95%이상 치료가 가능한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개발돼 완치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변 이사장은 “C형간염의 경우 3개월에서 6개월 복용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한 좋은 치료제가 있어 다행이지만, 아직도 질환 자체를 몰라 발견되지 않은 숨어있는 환자들이 많다”며 “질환 조기발견과 예방을 위해 40세 이상은 C형간염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국가검진에 포함시키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비알코올성간질환의 경우처럼 술(알코올)을 먹지 않아도 간 건강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는 만큼, 체중조절과 올바른 식습관, 운동 등을 통해 간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간질환은 치료가 안된다는 인식은 절대 금물”이라는 변관수 이사장은 ▲건강한 음주문화 지키기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B형간염 예방접종 ▲40세 이상 C형간염 검사(혈액검사)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금지 ▲간질환자의 경우 반드시 정기검진받기 등을 통해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인터뷰] 대한간학회 변관수 이사장 “간 건강에 최우선… 세계적 학회로 거듭나겠다”
입력 2016-01-31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