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 살아나야 ‘동부산성’ 굳건

입력 2016-01-29 01:13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허웅은 프로농구 최고 수준의 장래성과 잠재력을 갖춘 가드다. 루키였던 지난 시즌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며 2년차를 보내고 있다. 올스타전 팬 투표 1위에도 오르는 등 아버지 허재의 그늘에서 벗어나 ‘허웅’이란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최근 위기가 닥쳤다.

올 시즌 허웅은 경기당 평균 12.1득점, 2.9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루키 시즌 때(4.8득점, 1.5어시스트, 0.6스틸)보다 모든 기록에서 성장을 보였다.

그런데 올스타 휴식기 이후 지독한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다. 7경기에서 허웅은 7.1득점, 2어시스트, 0.4스틸을 하며 평소 기량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였다. 이 기간 동부는 1승6패에 그쳤고 순위도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로 떨어졌다.

허웅은 28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28분46초를 뛰었지만 10득점, 1어시스트에 불과했다. 특히 턴오버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개나 저질렀다. 허웅의 부진 속에 동부는 66대 81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동부는 2연패를 당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가진 7경기에서 1승6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허웅이 부진한 가장 큰 원인은 김주성과 윤호영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상대 팀 수비가 그에게 집중되기 때문이다. 김영만 감독은 “상대가 더 강하게 압박 수비를 펼치지만 이를 이겨내야 할 시점”이라며 “동부가 살려면 허웅이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더블더블(14득점·13리바운드)을 작성한 하승진을 앞세운 KCC는 3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공동 선두 고양 오리온과 울산 모비스를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서울 삼성은 부산 kt를 78대 68로 제압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2점, 김준일이 14점을 넣으며 삼성의 공격을 이끌었다. 7위 kt는 동부와 격차를 5경기로 유지한 채 2연패를 당했다.

전주=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