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 주진형 사장의 정계 진출설이 설로 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계의 ‘미스터 쓴소리’로 알려진 주 사장의 정계 진출설이 지난주 알려지면서 서여의도(정치권)만 아니라 동여의도(증권가)가 들썩였다.
주 사장이 정치권에 각인된 건 지난해 국정감사 자리다.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매도리포트와 관련해 압력을 받은 적이 있느냐”고 질문했고, 주 사장은 “압력이라면 압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화증권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반대의견을 냈다. 매도리포트 작성, 수수료 정비 등으로 거센 논란을 일으켰던 주 사장을 두고 밖에서는 “할일을 한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한화증권 주변에서는 “독불장군”이라는 비난여론이 엇갈렸다. 이밖에도 여러 사안으로 한화그룹 안에서도 충돌을 빚다 결국 지난 연말 사실상 경질 수순에 들어갔다.
이런 주 사장의 정치권 영입설에 금융가가 긴장했다. “국회로 가면 정무위가 유력한데, 업계를 잘 알고 워낙 혁신적 시도를 많이 하는 분이라 더 공격적으로 나오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내다보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일부 한화증권 간부들이 더민주당에 영입반대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반대여론이 거셌다. 여기에 최근 파생결합증권(ELS) 손실 파동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불만까지 겹치면서 정치권에서도 부담을 느끼며 유야무야되는 분위기다.
주 사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을 비판했던 3년 전 글을 다시 소개하면서 “더민주당은 누구를 대변하는 정당인가?”라고 비판했다. 이틀 전에는 “정치권과 언론에서 내 이름을 들먹여 일면식 없는 사람들도 무슨 연예인이나 되는 것처럼 내 얘기를 입에 올린다”고 토로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비즈카페] 주진형 한화증권 사장 정계 진출설, 유야무야 분위기
입력 2016-01-28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