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쌓이는 안철수 ‘인재 영입’으로 돌파?

입력 2016-01-28 21:02
국민의당 창당을 준비 중인 안철수 의원이 잇단 악재 속에서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國父)’ 발언이 가까스로 수습 국면에 들어가자마자 이희호 여사와의 대화 무단 녹취와 유출이라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지역구 사정도 만만찮게 돌아가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28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고려대 장하성 교수가 당 외곽에서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29일 안 의원과 함께 ‘한국정치 3당의 길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안 의원은 장 교수를 직접 만나 다음달 1일 경제에 관한 좌담회를 열기로 얘기하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과 장 교수 모두 현재로선 입당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그럼에도 국민의당이 두 사람을 급히 ‘외곽 인사’로 소개한 것은 거물급 인사를 내세워 잇단 악재를 덮으려는 ‘고육지책’이란 해석이다.

국민의당은 또 이건태 변호사, 정재흠 회계사, 유철종 크라우드연구소 대표 등 3명의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안 의원이 외부 인사에게 정성을 쏟는 것은 잇단 ‘당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은 만만찮은 선거 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미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대위원과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전 혁신위원 등 ‘젊은 정치인’이 출마한 데 이어 한명숙 전 총리의 최측근인 황창화 전 국회도서관장이 더민주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한 전 총리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자 “부패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영구 퇴출시켜야 한다”고 공격한 바 있어 황 전 관장과는 정치적으로 구원이 있다.

한편 국민의당은 김관영 의원이 ‘문자 공개’ 사건의 책임을 지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안철수계(?) 조용히 있으라 하고’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를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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