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가 ‘영적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재성 고려신학대학원 목회상담학 교수는 “목회자들이 사역일정에만 매달리고 외부와 고립된 삶을 살면 ‘영적 탈선’을 하기 쉽다”며 “목회자의 탈진이 탈선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목회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기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교제’ ‘건강한 부부관계’ ‘친구·동역자·멘토와의 교제’를 제시했다. 하 교수는 “목회는 하나님과 이웃, 동료 목회자와 소통하며 하는 것”이라며 “혼자 비밀스럽게 모든 것을 결정하다 보면 사역 외적인 것에 몰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만큼 쉽게 유혹에 흔들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면에서 목회자들과의 정기적인 성경 연구모임이나 등산, 족구, 여행 등 여가 모임은 목회자의 자아 성찰에 큰 도움을 준다. 이런 모임에서는 목회자들이 외부에 말 못할 고민을 상담할 수 있어 사역의 중압감을 덜어내는 데 효과적이다.
목회자 재교육 전문기관에서 영성 훈련을 하는 방법도 있다. ‘Faith목회아카데미’(학장 김기홍 목사)는 사역에 지친 목회자들에게 목회의 기초와 실제를 다질 수 있는 과정을 제공한다(fma2.com).
무엇보다 목회자가 온갖 유혹을 이기게 하는 원동력은 친밀한 부부 관계에서 나온다. 배우자의 조언은 목회자의 영적 탈선을 막는 데 큰 영향을 미치므로 목회자는 자신의 상황과 느낌을 솔직하게 터놓고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 시간을 정해 부부가 함께 운동을 하거나 외출하는 것도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한 방법이다.
신학교 교육과정에 ‘목회 윤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제호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무처장은 “목회자의 부도덕한 행동이나 일탈이 전도에 걸림돌이 되는 현 상황에서 목회자 윤리 교육은 매우 절실하다”며 “신학교부터 목회 현장에서 지켜야 할 윤리를 가르친다면 탈선하는 목회자들도 현저히 줄 것”이라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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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영적 함정’에서 벗어나기
입력 2016-01-29 20:16 수정 2016-01-29 20:36